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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The만나다] “핵의학과, 진료영역 확대·핵의학 산업화로 돌파구 모색” 강건욱(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대한핵의학회 차기회장)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5-11


 Pharos PET이 상용화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핵의학 장비를 국산화한 것은 물론 의료기관이나 검진센터에서 암이나 알츠하이머 치매 등 조기진단에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라포르시안] 2022년도 전공의 모집 22명 정원에 지원자는 단 3명. 13.6%의 최하위 지원율로 전국 17개 수련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2명)·삼성서울병원(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진료 과. ‘핵의학과’가 직면한 참담한 현실이다.

핵의학과는 2015년 암 검사를 위한 양전자 단층촬영(Fludeoxyglucose Positron Emission Tomography·FDG PET)의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축소되면서 검사 건수가 급감하며 위기를 맞았다. 더욱이 암 재발이 확실치 않거나 혹은 타당한 사유 없이 PET 검사를 시행한 경우 급여가 안 되거나 검사비 삭감 등 제한적 급여기준과 높은 삭감률로 진료영역 또한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핵의학과는 2015년부터 PET 검사건수가 크게 줄어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중소병원·의원급에서 입지가 줄면서 대표적인 전공의 기피과이자 봉직의 취업 및 개원이 제한적인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핵의학회는 급여기준 개선을 통한 핵의학 ‘진료영역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통해 전공의 수급에 숨통을 틔어 진료 공백 우려를 해소하고 핵의학과 의사들의 진료권 확대와 함께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암 조기진단·맞춤치료 등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핵의학회 차기회장인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역시 학회가 처한 고단한 침체기를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로 핵의학과 진료영역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강건욱 교수는 “2015년 급여화 이후 PET 검사건수가 크게 줄었다. 그마나 서울대병원은 20~30% 감소했지만 다른 병원의 경우 70~80%까지 줄면서 핵의학과 존재 의미가 크게 축소되고 실제 폐과로 이어지는 일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한적 급여기준과 검사비 삭감 때문에 PET 검사를 소극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환자가 본인부담 비급여로 검사 받길 원해도 병원에서 시행하면 위법이기 때문에 환자 선택권 또한 제한되고 있다”고 환기했다.

그는 “PET 검사에 대한 고위험 암 등 적응증을 확대하고 선별급여와 함께 환자가 원할 경우 비급여로 검사가 가능하도록 급여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전자 단층촬영(PET)은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해 인체에 대한 생리·화학적·기능적 영상을 3차원으로 영상화해주는 대표적인 핵의학 검사법이다. 암·종양·치매 등 진단에 활용되며, 암의 감별 진단·병기 설정·재발 평가·치료효과 판정 등 임상적 가치가 유용하다.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이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으로부터 지원받아 개발 중인 국산 뇌 전용 PET ‘Pharos PET’

특히 핵의학과는 ▲방사성 추적자(Tracer)를 체내 주입해 그 분포를 영상화하는 체내영상검사 ▲채취된 혈액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혈청성분을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검사하는 체외검체검사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등 크게 3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강건욱 교수는 PET과 같은 핵의학 검사가 고위험 암은 물론 뇌신경질환인 파킨슨병·치매를 더 정밀하게 판별해 조기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유용성이 저평가되고 활용도 또한 낮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핵의학 검사는 기본적으로 방사성의약품과 같은 추적자를 통해 생리·화학적·병리학적 영상을 정밀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한 것은 물론 해부학적 진단이나 조직검사보다 더 조기에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 사례로 파킨슨병은 뇌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도 해당 조직에 대한 영상을 얻어 확진이 가능하다”며 “초기 증상에 여러 질환이 동반되는 파킨슨병을 PET 검사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히 조기 판별함으로써 환자 치료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65세 이전 발생하는 조발형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전성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에 유용한 ‘아밀로이드 PET’(뇌 양전자단층촬영) 또한 마찬가지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아밀로이드단백과 잘 결합하는 물질과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시키고 환자에게 주입해 뇌에 침착된 아밀로이드단백 존재를 확인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발전하기 전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해 치매를 조기 진단함으로써 적극적인 생활습관 관리와 치료개입으로 치매를 늦춰 환자 및 보호자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사회경제적 비용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대한핵의학회, ‘핵의학 발전·산업화’ 앞장

강건욱 교수는 오는 11월부터 대한핵의학회를 이끌며 진료영역 확대와 함께 방사성의약품·분자영상장비 국산화를 통한 ‘핵의학 산업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세계핵의학회장, 아시아·오세아니아핵의학회장, 아시아분자영상연합회장 등을 배출하고 아시아지역핵의학협력기구를 발족하는 등 세계핵의학 발전을 주도해온 대한핵의학회가 분자영상 정밀의료를 실현한 학문적인 성과를 토대로 핵의학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핵의학 산업이 살아야 핵의학 발전이 이뤄지고, 또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대한핵의학회 역시 방사성의약품과 분자영상장비를 이용한 암 조기진단·정밀치료 등 첨단 의료를 선도하는 선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2014년~2019년 서울대병원 핵의학과장 시절 수입의존도가 높은 고가의 방사성의약품·핵의학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화 필요성과 함께 국산 제품 사용 확대에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당시에는 무조건 고가 수입제품을 단수 구매해야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국산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환자를 위해 도입하면 안 되지만 수입제품과 성능비교를 통해 동등 또는 우위가 있다면 가격경쟁력이 있는 국산을 사용해야한다는 원칙이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수입제품과의 공정한 테스트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국산의 우수성을 검증했다면 굳이 사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그간 국산은 이러한 기회조차 배제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체외검체검사실에서는 고가의 수입 장비보다 우수성을 인정받은 국산 전자동 RIA(radioimmunoassay·방사면역측정법) 검사장비가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강건욱 교수는 특히 핵의학 발전과 산업화를 위해서는 국산 진단 및 치료용 방사성의약품·분자영상장비 개발 과정에서 핵의학과 의사들의 자문과 컨설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산 ‘뇌 전용 PET’(Brain-dedicated PET)를 실례로 소개했다.

해당 장비는 서울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의용생체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재성 대표가 창업한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이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으로부터 6년간 총 사업비 130억 원을 지원받아 상용화를 앞둔 ‘Pharos PET’이다.

강 교수는 “그간 다국적기업의 연구용 장비는 있었지만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뇌 전용 PET은 없었던 만큼 Pharos PET이 상용화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핵의학 장비를 국산화한 것은 물론 의료기관이나 검진센터에서 암이나 알츠하이머 치매 등 조기진단에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당 장비 개발 과정에서 뇌 전용 PET은 이미 치매가 발생한 환자가 아닌 건강한 노인들의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 검사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과 하이엔드가 아닌 임상에 적합할 정도의 스펙을 갖춘, 해상도보다는 민감도에 특화된 제품으로 상용화해야 더 많은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자문해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한핵의학회를 중심으로 분자표적기반 진단·치료를 실현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로 새로운 진료영역을 확대하고, 나아가 국내 진단·치료용 방사성의약품, 분자영상기기,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바이오마커 등 진단치료기술 개발을 지원해 핵의학 발전과 산업화 모두를 이끄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글 원본 출처 : [The만나다] “핵의학과, 진료영역 확대·핵의학 산업화로 돌파구 모색” - 라포르시안 (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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